
입추지나고 처서가 지난 날
가을이 더딘 걸음으로 걷는다
무수히 지나다닌 길이지만
키큰 꽃들이 꽃이고
화려하게 핀 꽃만 꽃으로 보였다
날 쳐다보며 손뼉치고 흔들어도
마음길이 없던 곳에
이름도 모르게 피었다
깨알만큼 작은 풀꽃들이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다
이름이 쥐손이풀이라하네
꽃이란 이름도 달지도 못하고
한송이 꽃으로 피어
지구 한 모퉁이를
밝히다 사라지네



입추지나고 처서가 지난 날
가을이 더딘 걸음으로 걷는다
무수히 지나다닌 길이지만
키큰 꽃들이 꽃이고
화려하게 핀 꽃만 꽃으로 보였다
날 쳐다보며 손뼉치고 흔들어도
마음길이 없던 곳에
이름도 모르게 피었다
깨알만큼 작은 풀꽃들이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다
이름이 쥐손이풀이라하네
꽃이란 이름도 달지도 못하고
한송이 꽃으로 피어
지구 한 모퉁이를
밝히다 사라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