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풀꽃

윤슬1 2024. 9. 4. 12:57

 

 

입추지나고 처서가 지난 날

가을이 더딘 걸음으로 걷는다

무수히 지나다닌 길이지만

키큰 꽃들이 꽃이고

화려하게 핀 꽃만 꽃으로 보였다

날 쳐다보며 손뼉치고 흔들어도

마음길이 없던 곳에

이름도 모르게 피었다

깨알만큼 작은 풀꽃들이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다

이름이 쥐손이풀이라하네

꽃이란 이름도 달지도 못하고

한송이 꽃으로 피어

지구 한 모퉁이를

밝히다 사라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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