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울창하던 산도 쉬고
알록달록 달리던 밭도 쉬고
눈 뜨면 모두가 회색빛이다
고요한 곳 아니 적막한곳이 맞는 말인것 같다
찾아온 지인이
왜 이러고 있느냐며 지금쯤 영덕은 대게가 제철인데
대게 맛도 보고
겨울여행도 하지 않고 뭐하느냐며 핀잔을 주고 갔다
난 너무 앞만 보는가?
바보같은 세상걸음인가?
무미건조한 이곳 일상에서만 서성거리고 있나?
지인의 말이 몇몇일이 지나도 뇌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난 오늘도 이곳으로 출근한다
빛바래 허물어진 곳
비 바람에 쓰러진 곳
바꾸며 세우고
의자 하나만 둔 암자에 홀로 계시는것 보다
너덜 너덜 더 많은 곳에서
으스럼해지는 저녁나절에 집으로 돌아 간다
난 앞만 보는 고집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