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겨울 어느날

윤슬1 2019. 1. 23. 12:04

겨울

울창하던 산도 쉬고

알록달록 달리던 밭도 쉬고

눈 뜨면 모두가 회색빛이다

고요한 곳 아니 적막한곳이 맞는 말인것 같다

찾아온 지인이

왜 이러고 있느냐며 지금쯤 영덕은 대게가 제철인데

대게 맛도 보고

겨울여행도 하지 않고 뭐하느냐며 핀잔을 주고 갔다

난 너무 앞만 보는가?

바보같은 세상걸음인가?

무미건조한 이곳 일상에서만 서성거리고 있나?

지인의 말이 몇몇일이 지나도 뇌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난 오늘도 이곳으로 출근한다

빛바래 허물어진 곳

비 바람에 쓰러진 곳

바꾸며 세우고

의자 하나만 둔 암자에 홀로 계시는것 보다

너덜 너덜 더 많은 곳에서

으스럼해지는 저녁나절에 집으로 돌아 간다

난 앞만 보는 고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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