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 바람소리 텃밭 흙소리

손 바닥에 봄비 떨어지는 소리 올 봄은 이렇게 오는가 보다

내 밭에 누가 이렇게 키웠나 겨울이 비켜 갔을까 봄을 몰래 훔쳐 왔나 꼭꼭담아 펴보지 않으면 내놓지 않는 녀석들 누가 내 밭에 이만큼 키워 놓았나

하늘로 찬 바람 흩어지고 음지에는 흰눈이 녹아 흐르는데 칼추위에 맞섯던 앙상한 가지 속에 지나는 바람소리는 아직도 피리를 분다 땅속 깊이 내려진 뿌리는 겨울이 없다 물찾아 다녀야 했고 추위도 막아야 했고 병충해도 막아야 했고 봄에 싹 띄울 준비도 해야한다 겨울눈이 봄인가 고..

덜 녹은 잔설인가 가만히 보니 다 핀 목화송이 그 옛날 솜 놓아 겨울옷도 단칸방 발구긴 이불도 손수 지으셨지요 하얀 눈은 겨울 덮는 새싹들의 이불 하얀 목화는 아랫목을 데운 엄마의 마음

하얀 물살로 달려 와 삼켜도 피하지 않고 번쩍이는 불기둥으로 하늘을 갈라도 외마디 소리일 뿐 목이 긴 곡괭이로 속살을 파헤쳐도 맑은 눈물만 흘리고 이산 저산 넘나드는 불길질에도 타는 가슴으로 받아내는 자연은 바보 인가봐

조용히 앉아본 적 있는가 잠깐이라도 조용히 앉아 본적 있습니까? 그저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지요, 진정한 의미에서 마음이 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지금까지 몰랐던 그 상태가 얼마나 기분 좋은 것인지 체험하게 됩니다 긴 시간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10분, ..

눈 꽃 서리 꽃 겨울 꽃 마음을 담아보네

햇빛 비추고 비 뿌리고 동장군 불 호령에 먹구름 갈곳 몰라 갈팡질팡 쫏기다가 겨울 뒤로 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