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 바람소리 텃밭 흙소리

매화순 벚꽃순 복숭아순 산딸나무순 층층나무순 옹기종기 모여 눈짓으로 부르고 두팔 벌려 너울잘로도 불러보고 뽀족입으로 조잘거려도 본다 찬 바람 휙하고 지난간 자리엔 가는 눈만 깜빡인다.

저들은 어떻게 살까 밥은 해 먹을까 참대가 있을까 이불도 있을까 함께잘까 다리 펴고잘까 들어가 보고싶다

햇살이 농장 뜰에 가득히 내려지고 시릴것만 같은 겨울이 졸고 있구나 새싹이 봄인줄 알고 일어 나면 어쩌나

솔향기 풍기는 그품에 머물고 싶어라

울 농장에 핀 양귀비 산딸나무꽃

쏴아 거리는 강바람이 버드나무 가지를 흔들며 옷깃으로 불어 들고 쏴아 거리며 소나무 가지 틈으로 산골의 겨울은 코 끝으로 옵니다

구름이 달음박질 치니 눈이 바람타고 날리네 강물이 흐르더니 12월이 오고 노란 가을이 지나니 흰 눈이 오네 모두가 떠나기만 하니 이제부턴 오는것만 있으면 좋겠네 첫눈 오는 날에

대문자 잎으로 묻어 온 가을 거실 한구석에 머물듯 말듯 하더니 대문자 꽃잎 물고 창문을 밀치네

해국 들로 산으로 노랗고 하얏게 맵씨 자랑하며 너울대는데 나는야 먼 바다 해풍 그리며 우리님 곁에 꽃잎으로 웃을란다

화가 하늘 가을화폭에는 떠나 갈 흔적 그리고 얼굴에는 주름 그리는 하늘은 화가 인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