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걷는 발자국마다 먼지가 일어요 잎은 날아 가는 수분을 줄일려고 닫고있어요 뿌리는 악착같이 살아 남을려고 길게도 내려졌었요 밭머리에 서서 하늘만 쳐다 보는 말없는 농부 마음엔 먼지만 일어요 전원생활 2015.06.09
단풍나무 아래 단풍나무꽃이 늘어진 그늘 아래 두 다리 펴고 땀 식히는 곳 눈 앞엔 화살나무꽃 목단꽃 오미자꽃 그리고 층층나무꽃 길 떠나다 말고 돌아서서 매달리는 민들래 홀씨도 한몫 단풍나무 그늘에 고마운 눈길을 건네고 다시 텃밭으로 전원생활 2015.05.07
봄 편지 현호색 꽃주머니 달고 수선화 붓 끝같은 봉오리 만들고 여기저기에 앞을 다툰다 씨 뿌릴 밭이랑은 지난해 그대로인데 이놈 봄날아 나보다 앞질러 가면 어째노 머리에 흰 서리 좀 천천이 내리거라 밭 갈아 씨 뿌릴 준비가 되거던 그때 오너라 전원생활 2015.03.22
농장일지 매화순 벚꽃순 복숭아순 산딸나무순 층층나무순 옹기종기 모여 눈짓으로 부르고 두팔 벌려 너울잘로도 불러보고 뽀족입으로 조잘거려도 본다 찬 바람 휙하고 지난간 자리엔 가는 눈만 깜빡인다. 전원생활 201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