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 바람소리 텃밭 흙소리

꽃을 감추고 장독대 밑에 숨어 차례를 기다리는 기린초 노란색 물감을 만들려고 오늘도 부지런히 물감을 진이겨라 더욱 더 노랗게 더욱 더 멀리 보이게

홀씨 만들려고 이렇게 고운 색 지녔구나 샛 노랗게도 토종으로도 깃털 홀씨 만들어 산 넘고 물 건너 우리님에게 그리운 마음 전할려고 곱게도 피었구나.

비 내리는 시간은 농부가 한숨을 돌린 때 농장 주변을 둘러 보니 어제 맺혔던 꽃봉우리가 주인을 반기네요 나도 활짝웃고 답했지요 같은 세월 함께하자고....

여인이 손을 편 듯한 으름잎 그 고운 손길이 닿아 단맛이 나네요 새색시 입 같이 오무린 검은꽃 혼자서는 살수없어 옆지기 낭자 따라 기대어 감아 도는 모습 아낙의 소박함이 묻어 나네요.

어느 산 모퉁이에 발밑에 보일듯 말듯 고개 숙여 핀다고 각시붓꽃이라고 했나 지나치는 산길 길섶에 우리농장 풀 숲 구석에 우연히 만나는 각시 보라색 화장한 붓꽃.

세월과 함께 깊어 가는 마음에 넉넉함이 묻어나길

쏴하고 소리 내는것이 파도소리 인줄만 알았더니 우리 밭에 부는 바람도 쏴하게 소리치네 강풍이 부는 오늘 감자씨를 넣었다 무심한 마음으로 입다문체 한걸음에 한알씩 또 한걸음에 또 한알씩 호미질 했다 어지러운 세상 등지고 흙에 묻혀 지낸지 6년 이즈음이면 흙의 색도 흙의 맛도 ..

행복쌓기 /성채 행복한 마음 가장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건 "행복" 입니다. 나의 빈자리가 당신으로 채워지길 기도하는 것은 "아름다움" 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즐거움" 입니다. 라일락의 향기와 같은 당신의 향을 찾는 것은 "그리움" 입니다. 마음속 깊이 당신을 ..

경칩이 지나니 동장군이 아무리 눈을 부릅떠도 소메 끝으로 스며드는 봄바람을 막을 수 없구나 봄소식은 소나무 프르름으로 시작 하네요 일찍피는 수선화 튜립 함께하는 개상사화 싹들 병아리때 같아요.

올 해를 수 놓을 흙소리에도 봄소식 들리네 뒤뚱뒤뚱 거리며 컴도 업그레이드 하고 묵은 먼지 털어 방도 단정하고 오신님들 산뜻한 마음 품게 눈속에 가슴 저미며 기다리던 꽃 봉오리 물 올려 잎보다 먼저피는 개나리 진달래 매화 벗꽃 종종걸음으로 봄마중 하고 제비꽃 각시붓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