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분 가만가만 오는 가을이 밭 가운데로 들어서면서 이 잎 저 가지 가만 두지 않고 밭고랑 걸터 앉아 호미질 하다 구부러진 허리 펴는 농부의 고단함을 불쌍타 여기지 않고 비켜 서주지 않네 전원생활 2014.09.23
흔적 고라니 발자국 아니야 너구리 발자국 같아 이건 쥐 구멍 아니야 두더지 길 같아 까치들의 소행일까 아니야 이건 산비들기 식구들의 짓이야 여기는 동물농장 잠자리 개구리 뱀 메뚜기 사마귀 뀌뚜라미 모두가 모여 사는 숲속의 아파트야 전원생활 2014.09.12
새참 떨어진 감을 주어 방에 두어봤더니 하루밤새 먹지못하게 변질되고 이슬맞고 익어진놈 두알 골라 감나무 그늘 아래 퍼질러 앉아 먹어보면 달달한 맛 때문에 더 먹고싶어진다 어릴적엔 감 꽃 실에꿔어 목에 걸었던 기억이 난다~~ 전원생활 2014.09.12